2025년 7월 6일, 잠실야구장은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찼습니다. 바로 두산 베어스의 살아있는 레전드이자 '천재 유격수'로 불리던 김재호 선수의 은퇴식이 열리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2004년 1차 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그는 21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오직 한 팀, 두산 베어스만을 위해 뛰며 수많은 역사적인 순간들을 함께 했습니다. 이날 은퇴식은 그의 빛나는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는 동시에, 팬들에게는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 자리였습니다. 저 역시 야구팬으로서, 그리고 김재호 선수의 활약을 오랫동안 지켜봐 온 사람으로서 이 자리에 함께하며 그의 마지막을 배웅했습니다. 잠실벌에 울려 퍼지던 팬들의 함성과 그의 눈물, 그리고 동료들의 따뜻한 배웅까지, 모든 순간이 생생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김재호 선수의 커리어는 그 자체로 두산 베어스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합니다. 그는 구단 역대 최다 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으며, 유격수로서 최다 안타, 타점, 홈런 등 대부분의 기록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습니다. 단순히 기록뿐만이 아닙니다. 2015년, 2016년, 그리고 2019년 두산 베어스가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때 그는 항상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특히 2015년과 2016년에는 2년 연속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리그 최고의 유격수임을 입증했습니다. 넓은 수비 범위와 안정적인 수비 능력은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었고, 조성환 감독대행조차 "김재호보다 수비 훈련을 진지하게 하는 선수는 아직 없다"고 평가할 정도였습니다.
은퇴식 당일, 잠실야구장은 일찌감치 23,750석 전석이 매진되며 김재호 선수의 마지막을 함께하려는 팬들로 가득 찼습니다. 경기에 앞서 김재호 선수는 가족과 함께 시구자로 나서며 의미를 더했습니다. 선수단은 그의 헌신을 기리기 위해 'All Time No.1 Shortstop' 패치를 모자와 헬멧에 부착하고 경기에 임했습니다. 경기 중 클리닝 타임에는 그의 21년 발자취를 돌아보는 기념 영상 상영과 함께 기념패 전달식이 진행되어 뭉클함을 자아냈습니다. 팬들은 뜨거운 박수와 함성으로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이날 김재호 선수는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에 등록되어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하는 깜짝 이벤트로 팬들을 더욱 열광시켰습니다. 지난해 10월 와일드카드 결정전 이후 276일 만에 1군 무대에 복귀한 그는 여전한 존재감을 보여주며 팬들에게 잊지 못할 장면을 선사했습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김재호 선수가 스타팅으로 나가면서 먼저 이름이 불리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선발 출장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상대팀인 KT 위즈의 이강철 감독 역시 흔쾌히 양해하며 레전드에 대한 예우를 보여주었습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유격수 자리를 지키는 그의 모습은 팬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주었습니다.
은퇴 기자회견에서 김재호 선수는 솔직한 심경을 밝혔습니다. 그는 "잘했을 때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며, 후배들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주는 것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은퇴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두산 베어스라는 팀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저를 선택해줬고, 나중에는 제가 선택한 팀"이라며 "후회 없고, 좋은 선수들과 많은 추억을 쌓게 해준 팀이라 죽을 때까지 남을 것 같다"고 깊은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선수 생활 동안 잘 된 시기보다 안 좋았을 때가 길었다고 자평했지만, 야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21년간 행복한 인생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유니폼을 벗은 김재호 선수는 이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그는 SPOTV 야구 해설위원으로 마이크를 잡으며 팬들에게 야구를 보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또한 C1스튜디오에서 제작하는 야구 예능 프로그램 '불꽃야구'에도 합류하여 활약하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야구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선수로서 보여줬던 성실함과 깊은 야구 이해도를 바탕으로 해설위원으로서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을 것이라 기대됩니다. 저 역시 그의 해설을 통해 경기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김재호 선수의 은퇴는 한 시대의 마감이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순간입니다. 21년간 오직 두산 베어스만을 위해 헌신하며 팬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선사했던 그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베어스 팬들에게 김재호라는 이름은 단순히 한 선수를 넘어, 승리의 순간들을 함께 했던 소중한 추억이자 자부심으로 남아있을 것입니다. 비록 그라운드에서 더 이상 그의 유격수 수비를 볼 수는 없지만, 해설위원으로서, 야구인으로서 그의 두 번째 야구 인생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두산 베어스의 레전드, 김재재호 선수! 그의 빛나는 앞날을 응원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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